Ju/Film

[후기] 디포커스 렌즈 클리닝

eveju 2024. 11. 13. 23:03

15년전쯤 카메라에 입문했다.

연애를 하면 쓰리라 다짐하면서 알바를 하며 모은 돈은

라이카 M6와 35mm 주마론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1년여가 채 지나지 않아 내 손에는 라이카 M3가 들려 있었고

50mm 침동 크론과 주마론을 메인으로 썼다.

 

그러다가 50mm 리지드 전기형과

싸게 구한 35mm 크론 6군 8매로 정착하고 침동 크론과 주마론은 팔아버렸다.

 

가장 비싸진 않지만 가장 유명한 렌즈들.

하지만 오래된 연식 때문에 내부는 엉망이었다.

 

렌즈 클리닝을 어디에 맡겨야하나 고민하다가 알게 된 디포커스.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10-1

 

 

 

여기에 있는 작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2층에서 왼쪽 초록 계단으로 한층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있는 문이다.

 

6군 8매 상태가 안좋아서 리지드만 클리닝했는데,

하루 뒤 리지드를 받으러 가서 정말 실력이 좋으시다고 칭찬해드렸더니

6군 8매도 한번 보자고 하시곤

그자리에서 바로 클리닝을 해주셨다.

초저녁에 찾아갔더니 하루 더 걸린다고 하심.

 

 

뜻밖의 수확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클리닝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코닥 골드 200을 물리고 바로 찍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리지드로 찍은 사진들.

 

 

 

목적지는 우성상사.

친한 형님이 자주 가는 단골 현상소인데

처음 가보게 되었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네가 현상 스캔을 5천원에 해주신다.

당일 스캔파일 전송은 기본.

 

 

 

 

 

6군 8매가 0.7m 초점거리를 지원하는데

내 M3는 1미터까지밖에 지원을 안한다.

 

그래서 예전에 혼자서 나사를 돌려 최소초점거리를 조절했는데,

아주 약간 틀어져 살짝 후핀이 난다.

귀찮아서 냅두고 있는 상황.

열고 찍는 상황이 거의 없지만 클리닝 테스트라 최대한 개방샷을 많이 찍었다.

 

 

 

 

 

 

 

뿌연 느낌이 필름 느낌인줄 알았는데,

클리닝 하고나니 맑고 상쾌한, 진득한 사진이 나온다.

 

아주 맘에든다.

라면으로 떼우고 현행 크론이나 룩스를 영입하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

 

앞으로도 다시 잘 지내보자 할배 렌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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